2015년 개봉한 영화 에베레스트(Everest)는 1996년 에베레스트 등반 사상 최악의 재난으로 기록된 "1996년 에베레스트 참사"를 바탕으로 제작된 실화 기반 영화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수많은 산악인들이 목숨을 걸고 도전하는 히말라야 에베레스트에서 발생한 이 비극적인 사고는 많은 이들에게 충격을 안겼습니다. 영화는 재난의 참혹함뿐만 아니라, 인간의 한계와 생존 본능, 그리고 산악인들의 용기와 희생을 그려내며 관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했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영화의 줄거리와 실제 이야기의 차이점에 대해 작성하였습니다.
줄거리 생과 사 경계에서
1996년 봄, 에베레스트 등반 시즌. 전 세계에서 모인 산악인들이 각자의 꿈을 안고 에베레스트 정상을 향한 도전에 나섭니다. 뉴질랜드 출신의 등반 가이드인 롭 홀은 상업 등반 팀인 "어드벤처 컨설턴츠"를 이끌며 등반객들을 정상으로 인도하려 합니다. 롭은 안전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가이드로, 클라이언트들의 무사 귀환을 항상 최우선으로 생각합니다. 그와 경쟁 구도를 이루는 또 다른 가이드, 스콧 피셔는 "마운틴 매드니스" 팀을 이끌며 도전적인 등반 스타일로 유명합니다. 두 가이드는 서로 경쟁하면서도 협력하는 관계를 유지하며 에베레스트 정상 등반을 계획합니다. 롭의 팀에는 다양한 등반객들이 참여합니다. 미국의 우체국 직원 덕 한센(존 호크스 배우), 일본 여성 등반가 야스코 나카무라, 미국의 의사 벡 웨더스 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들은 에베레스트 정상이라는 꿈을 품고 히말라야에 도착합니다. 수개월간의 훈련과 적응을 마친 팀은 1996년 5월 10일, 에베레스트 정상 등반을 시작합니다. 새벽에 출발한 등반팀은 각자의 페이스에 맞춰 천천히 정상으로 향합니다. 그러나 날씨가 급변하기 시작합니다. 기상청은 강한 눈보라가 예고됐지만, 정상까지 단 몇 시간만을 남긴 시점에서 대부분의 등반객들은 등반을 강행하기로 결정합니다. 롭 홀은 클라이언트들의 정상 등정 의지를 존중해 계속 전진하기로 합니다. 결국 롭과 일부 클라이언트들은 에베레스트 정상에 오르지만, 문제는 하산 과정에서 발생합니다. 악천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며 강풍과 눈보라가 산을 덮칩니다. 시야가 완전히 차단되고, 등반자들은 방향 감각을 잃기 시작합니다. 가장 큰 피해는 하산 도중 발생합니다. 롭 홀과 덕 한센은 정상 부근에서 조난을 당합니다. 산소 부족과 추위로 인해 체력이 급격히 떨어진 그들은 결국 하산을 포기하고 정상 근처에 고립됩니다. 롭은 무전으로 베이스캠프에 구조를 요청하지만, 눈보라로 인해 구조팀이 접근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합니다. 다른 곳에서는 벡 웨더스가 눈보라 속에서 홀로 조난을 당합니다. 그는 동상과 저체온증에 시달리면서도 극적으로 의식을 되찾아 캠프 쪽으로 이동하려고 시도합니다. 영화는 그의 생존 투쟁을 극적인 연출로 보여줍니다. 롭 홀은 끝내 산에서 내려오지 못하고 동사합니다. 그는 마지막 순간까지 베이스캠프와 무전을 이어가며, 임신한 아내 재니 홀(케이라 나이틀리 배우)과 마지막 인사를 나눕니다. 벡 웨더스는 극심한 저체온증에도 불구하고 기적적으로 의식을 되찾고, 동상에 걸린 손가락과 코를 희생한 채 살아남습니다. 폭풍이 잦아든 후 구조팀이 나머지 등반객들을 구출하지만, 이미 여러 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롭 홀, 스콧 피셔, 덕 한센 등 수많은 산악인들이 에베레스트에 남겨졌습니다. 살아남은 이들은 큰 부상을 입었고, 특히 벡 웨더스는 양손과 코를 절단해야 했습니다. 그러나 그의 생존은 기적으로 불릴 만큼 극적인 순간으로 기억됩니다. 영화는 산의 아름다움과 동시에, 에베레스트의 잔혹함을 그대로 보여주며 끝을 맺습니다.
주요 인물 vs 실제 인물
영화 <에베레스트>는 대부분의 주요 인물이 실존 인물입니다.
- 롭 홀 - 제이슨 클라크 배우 : 은 실존하는 뉴질랜드 산악인으로, 상업 등반의 선구자 중 한 명으로 평가받습니다. 영화에서 묘사된 것처럼 그는 클라이언트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한 가이드였습니다. 실제로도 조난 당시 끝까지 클라이언트들과 함께 남았고, 베이스캠프와 무전으로 연락을 유지하며 마지막 순간까지 책임을 다했습니다.
- 스콧 피셔 - 제이크 질렌할 배우 : 역시 실제 인물로, "마운틴 매드니스" 팀을 이끌었던 산악인입니다. 영화에서는 자유로운 영혼의 산악인으로 묘사되지만, 실제로도 그의 대담한 등반 스타일은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주었습니다. 그러나 1996년 참사에서 목숨을 잃었습니다.
- 벡 웨더스 - 조쉬 브롤린 배우 : 는 에베레스트 참사의 생존자 중 한 명으로, 영화에서처럼 극적인 생환을 이뤄냈습니다. 동상으로 인해 손가락과 코를 절단해야 했지만, 이후에도 강연 활동과 책 출간을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세상에 전했습니다.
- 야스코 나카무라 - 나오미 왓츠 배우 : 는 일본 출신 여성 산악인으로, 영화에서처럼 에베레스트 정상에 올랐지만, 하산 중 조난을 당해 사망했습니다. 그녀의 이야기는 일본에서도 큰 충격을 주었습니다.
실제 1996년 에베레스트 참사
1996년 5월 10일, 에베레스트에서 발생한 참사는 상업 등반의 위험성을 세상에 각인시킨 사건이었습니다. 당시 에베레스트에는 여러 상업 등반팀이 몰려 있었고, 그 결과 등반 루트가 혼잡해져 사고의 원인이 되었습니다. 날씨 예보가 악화되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클라이언트들의 정상 등정을 위해 등반을 강행한 결정이 비극을 불러왔습니다. 정상 등정에 너무 많은 시간이 소요되었고, 하산 시점에는 이미 폭풍우가 몰아치기 시작했습니다. 롭 홀과 스콧 피셔를 포함해 총 8명의 등반객이 목숨을 잃었으며, 이는 에베레스트 등반 역사상 가장 치명적인 사고 중 하나로 기록됩니다. 이 참사는 전 세계에 상업 등반의 위험성을 경고했고, 이후 에베레스트 등반 규정과 안전 기준이 크게 강화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